
"연구는 환자에게 닿아야 합니다"
서울부민병원에서 시작한 새로운 도전
간암·간이식 분야의 권위자인 이주호 교수가 서울부민병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서울부민병원은 이번 영입을 통해 간 질환 진료 역량을 한층 강화하게 됐습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관절 전문병원을 선택한 조합은 언뜻 낯설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주호 소장이 쌓아온 첨단재생의학 연구 이력을 살펴보면, 줄기세포와 NK면역세포를 중심으로 한 세포치료 연구가 서울부민병원의 미래 전략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주호 소장은 "대학병원에서 첨단 연구를 수행하더라도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지 못하면 학문적 자기만족에 그칠 뿐입니다. 기초연구와 환자 치료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좋은 기회가 되어 서울부민병원에서 연구를 이어가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Bench to Bedside', 즉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곧바로 환자 치료로 이어지는 연구 환경입니다. 이 소장은 이러한 구조가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곳이 오히려 2차 병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첨단재생의료,
2차 병원이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
이주호 소장은 대학병원에서 간암 NK세포 치료 연구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의료진입니다. 그럼에도 2차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는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는 2차 병원이 단순히 연구가 가능한 수준을 넘어 신의료기술 도입과 사업화 전략까지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낮은 규제 진입장벽과 빠른 승인 절차, 높은 환자 접근성, 비용 효율성까지 갖춰져 있어 임상연구와 신의료기술 도입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민병원그룹은 이미 이러한 기반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서울부민병원과 해운대부민병원은 모두 보건복지부 지정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정훈재 연구원장을 중심으로 국내 2차 병원 최초의 첨단재생의료·AI 연구 중심 미래의학 R&D 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부민병원그룹은 부산·서울·제주를 연결하는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임상 환경에 최적화된 재생치료를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에게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관절 재생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연골전구세포 연구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관절·척추 특화 병원의 연구소장을 맡았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주호 소장은 오히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가 주목하는 분야는 연골전구세포(Chondroprogenitor Cell) 연구입니다.
퇴행성 슬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연골을 근본적으로 재생하는 치료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중간엽줄기세포(MSC)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기존 MSC 기반 치료는 세포 집단의 이질성과 분화 효율의 불확실성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연골 계열로 이미 분화가 유도된 연골전구세포는 연골 기질 생성 능력이 뛰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재생치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방조직 유래 중간엽줄기세포(ADMSC)는 복부나 엉덩이 등에서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채취할 수 있으며, 소량의 조직으로도 대량 증식이 가능해 자가 세포치료제로서 현실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그는 골수 유래 줄기세포를 간경변증 치료에 적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관절 재생 분야에서도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어갈 계획입니다.
"부민병원은 로봇수술과 재활치료 등 최소침습 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줄기세포 치료를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수술적 치료의 한계를 비수술적 재생치료가 보완하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NK세포 면역치료,
간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이주호 소장이 분당차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또 하나의 분야는 NK세포 면역치료입니다.
그는 수술이 어려운 중기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동맥화학색전술(TACE)과 자가 NK세포 치료를 병합한 전향적 공개 임상연구(승인번호 R-2-0003)를 수행했으며,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연구에서는 6개월 시점 객관적 치료반응률(ORR)이 NK세포 병합군에서 100%, TACE 단독군에서 60%를 기록했으며(p=0.05),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병합군이 9.3개월, 대조군이 3.2개월로 2.5배 이상 연장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p<0.05).
비록 10명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연구였지만, 향후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소장은 "국내 간암 환자의 약 40%는 절제가 어려운 중기 또는 국소 진행성 간암입니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가 TACE인데, 여기에 NK세포 치료를 병합하면 재발을 줄이고 무진행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DAM9 바이오마커와
정밀면역치료의 미래
이 연구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이 ADAM9 바이오마커입니다.
암세포는 NK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ADAM9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발현시켜 NK세포 활성화 수용체(NKG2D)가 인식하는 MICA를 절단합니다.
이 과정에서 NK세포는 암세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면역감시 기능이 약화됩니다. 이 소장은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통해 ADAM9 발현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면 NK세포의 항암 면역기능 회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는 NK세포 병합치료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궁극적으로는 환자 맞춤형 정밀면역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irst in Class, Best in Class'를
향한 비전

이 연구를 서울부민병원이라는 플랫폼에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주호 소장은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이라는 기반과 임상 중심의 연구 환경이 결합되면 대학병원보다 더욱 빠르게 연구 성과를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리는 5년 후 서울부민병원의 모습은 단순한 진료기관이 아닙니다.
목표는 '국내 최초(First in Class), 최고(Best in Class)의 첨단재생의학 연구 및 치료센터'입니다. 줄기세포와 NK면역세포, 조직공학 치료제를 아우르는 세포치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간암 분야에서 축적한 정밀면역치료 역량을 관절·척추 재생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 그의 구상입니다.
또한 부산·서울·제주를 연결하는 부민병원그룹의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의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주호 소장은 "관절·척추 분야 전문병원으로 다져온 부민병원의 강점을 바탕으로 세포치료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