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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밖으로 확장된 ‘온기’

퇴원은 끝이 아닌 돌봄의 시작입니다.

서울부민병원

통합돌봄팀 백건희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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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은 끝이 아닌 돌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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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팀 백건희 간호사

병원 밖으로 확장된 ‘온기’

퇴원은 끝이 아닌 돌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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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팀 백건희 간호사

병원 안의 간호의 역할이 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간호로 확장되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 한 분 한 분의 ‘지금 이 순간’의 상태 변화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그 치료가 퇴원 이후에도 끊기지 않도록 잇는 일을 합니다. 환자평가부터 지역사회 연계까지 표준화 체계 구축에 앞장 선 부민병원그룹이 사회복지와 간호의 결합해, 퇴원환자 지역 연계 사업 ‘이정표’를 만듭니다."
2014년부터 병동 및 마취과 등에서 12년 넘게 임상 현장을 지킨 베테랑 백건희 서울부민병원 간호사.

올해 3월 서울부민병원 간호부 내에 새롭게 신설된 ‘통합돌봄팀’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최근 병원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달라진 역할의 무게를 이같이 설명했다.

입원 초기부터 환자를 스크리닝해 돌봄 욕구를 파악하고, 강서구청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해 퇴원계획을 세우고, 퇴원 후 해피콜로 회복 상태를 추적하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백건희 간호사의 몫이다.

사회 복지와 임상적 판단의 교집합, ‘표준화’로 뼈대 세워 혼자 사는 어르신들, 퇴원 전부터 ‘맞춤형 돌봄’ 설계 제공

정부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된 서울부민병원 통합돌봄팀은 기존의 사회복지 영역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게 특징이다.

자칫 주거환경이나 복지자원 연계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백건희 간호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임상적 판단 기준의 확립’이었다.

실제로 백건희 간호사는 통합돌봄팀의 업무 매뉴얼, 면담 체크리스트, 워크플로우 등을 직접 설계하며 표준화의 기틀을 다졌다.

자칫 주거환경이나 복지자원 연계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백건희 간호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임상적 판단 기준의 확립’이었다.

실제로 백건희 간호사는 통합돌봄팀의 업무 매뉴얼, 면담 체크리스트, 워크플로우 등을 직접 설계하며 표준화의 기틀을 다졌다.

백건희 간호사는 “대상자를 선정할 때 단순히 나이나 거동 여부만 보는 게 아니라 진단명과 수술 종류에 따른 회복 단계, 상처 관리 및 투약 이행, 합병증 재발 위험도까지 의학적 관점에서 함께 판단하도록 기준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환자평가표의 종합의견란에 간호 진단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명시한 것도 사회복지사가 바라보는 ‘생활 여건’과 간호사가 바라보는 ‘의료적 필요’를 구분하면서도 하나의 절차 안에 담아내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 덕분에 서울부민병원과 강서구청의 협력 성과는 보건복지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백건희 간호사는 독거노인의 인공관절 수술 사례를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인공관절 환자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더라도, 환자가 홀로 집으로 돌아가 낙상을 겪거나 재활을 놓쳐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백 간호사는 “입원 중 면담을 통해 어르신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강서구청과 협의해 동행지원, 방문운동, 화장실 안전손잡이 설치 등 맞춤형 서비스를 퇴원 전에 미리 세팅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자원 매칭과 퇴원계획 수립이 곧 치료의 연장선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부민병원은 환자가 복잡한 행정 서류를 직접 준비할 필요 없이 병원 내 면담과 동의서 작성만으로 강서구청과 매끄럽게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는 강서구와의 긴밀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통합돌봄 연계가 이뤄지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한 백 간호사다.

백 간호사는 “미리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을 확인한 다음 환자와 연결해 퇴원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만 현재는 강서구만 협업이 돼 있어 다른 지역 환자에게는 해당 지역구의 사업 진행 여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지 못할 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이 다른 지역구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서울부민병원의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으나, 사업 초기 병원에 할당된 예산과 대상자가 단기간에 소진될 만큼 현장의 수요는 폭발적인 상황이다.

단순 안부전화 넘은 ‘해피콜’…스치듯 뱉은 한마디서 합병증 잡아내
전담팀 위한 국가적 지원 절실…"사회복지사 공부도 사비로 병행"

서울부민병원 통합돌봄팀과 백건희 간호사가 그리는 단절 없는 돌봄의 방점은 퇴원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해피콜’에서 찍힌다.

단순히 안부 인사가 아니라 상처 부위의 상태, 통증 및 발열 여부, 투약 이행 등 합병증 징후를 전담간호사의 임상적 판단으로 점검하는 ‘전문적 통화’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환자가 해피콜 통화 중 무심코 ‘수술 부위가 계속 뜨끈뜨끈해서 아직도 얼음팩을 대고 있다’고 말한 것을 백건희 간호사가 놓치지 않고 감염에 의한 합병증 가능성을 의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백 간호사는 “항생제 투여가 끝난 시점임에도 열감이 지속되는 것을 파악하고, 서둘러 외래 진료 일정을 앞당겨 선제적인 조치를 받게 함으로써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해당 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덕분에 안전하게 마무리가 됐다”며 서울부민병원 측에 거듭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도 백 간호사가 꼽는 주요 성과이자 보람이다.

백 간호사는 “퇴원을 앞둔 고령 환자의 자녀들은 24시간 부모 곁을 지킬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큰 걱정을 안고 있다”며 “병원과 정부가 나서서 돌봄의 부담을 나누고 퇴원 후 체계를 마련해 줬을 때 보호자들이 마음의 짐을 덜고 깊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낯선 제도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백 간호사의 개인적인 노력도 눈에 띈다.

통합돌봄 사업 자체를 모르는 환자와 보호자가 여전히 많은 현실 속에서 백 간호사는 환자 개인정보를 철저히 제외한 채 통합돌봄팀의 일상과 에피소드를 일기 형식으로 담아내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 중이다.

백 간호사는 “어려운 단어 대신 편안한 글로 제도를 알리다 보니 블로그를 보고 콜센터로 직접 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면담을 마친 보호자들에게 인터넷에 통합돌봄을 검색해 보라고 권유하면서 제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퇴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지론을 가진 백건희 간호사는 통합돌봄 시스템이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토콜로 자리 잡길 바란다.

지속 가능한 제도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현재 서울부민병원 통합돌봄팀원들 조차 기존 간호 행정 업무와 돌봄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백 간호사는 “온전히 통합돌봄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담팀이 꾸려지려면 병원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인력지원 비용과 연계 수당 상향 등 실질적인 재정 뒷받침이 필수”라고 호소했다.

다시 말해 환자와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해당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열악한 보상 체계와 해피콜 전용 수가의 부재 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과제인 것.

하지만 백 간호사는 서울부민병원 통합돌봄팀 구성원들의 열정은 제도 개선 속도와 상관없이 식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해 신뢰를 더했다.

백 간호사는 “통합돌봄은 단순한 생활 지원에 머무르면 안 된다”라며 “간호적 시각에 사회복지적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팀원 모두 사비를 털어 사회복지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시 관리, 감염 예방 등 간호적 개입이 반드시 함께 있어야 통합돌봄의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그것이 바로 간호사가 이 일을 해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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